시장 점유율 확보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가격 격차 벌려

이란이 원유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섰다.

이란은 유럽에 수출하는 3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을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배럴당 1.25 달러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가격 목록에 따르면 이란은 지중해 지역에 수출하는 3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을 35센트 더 인하해, 지역 기준 가격보다 배럴당 6.40 달러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사우디의 아람코는 지난주 성명에서 지역 기준 가격보다 5.15 달러 싸게 중간등급 원유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양국의 유가 차이는 1.25 달러에 이른다.

이란이 이처럼 큰 폭으로 사우디 원유 가격과 격차를 벌린 것은 2014년 6월이래 최대 폭이다.

그간 서방 제재로 유럽에 원유를 수출하지 못했던 이란은 이번 가격할인을 통해 국제석유시장의 큰손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이며 이란은 OPEC 내 다섯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꼽힌다.

로빈 밀스 카마르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이 시장에 자리 잡을 때까지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며 "이들은 단시간에 시장에 막대한 공급을 퍼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