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원외 김종인 첫작품이 합의 파기…운동권식 정치"
이노근 "국회의원 아닌 자에 의해 국회가 농락 당해"


"흑백논리, 외눈박이 사고, 운동권식 정치만 받아들였다" "말바꾸기 대회에 출전한 사람 같다" "경제죽이기 마이웨이를 외친 것이다"

새누리당은 1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및 북한인권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 무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야 합의 파기의 '총책임자'라고 지목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원외 인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며 '원외 비대위원장'이 원내대책을 총괄하는 더민주 원내사령탑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야당의 내분을 유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연일 계속된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 공세에는 최고위원이나 초·재선 의원이 따로 없었고, 당의 공식 회의 석상과 개별 의원모임, 방송 출연, 논평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서 다양한 채널이 가동됐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는 국회가 국민에게 한 약속인데, 원외 김 위원장은 취임 첫 작품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파기하면서 야당 협상 당사자들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회 마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김 위원장은 더민주의 DNA인 흑백논리, 외눈박이 사고, 운동권식 정치의 핵심만 받아들인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야당 원내대표가 사인한 문서가 원외 비대위원장 한마디에 갈가리… 찢기는 것을 보면서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용 탄력성을 주창한 김 위원장의 과거 저서를 다시 한 번 언급한 뒤 "더민주로 가더니 그간의 김종인은 온 데 간 데 없고 전혀 다른 김종인이 됐다"고 힐난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원외 김종인 위원장이 원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광복 이후 70년간 지켜온 대의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며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이자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김 위원장이 원샷법과 공직선거법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런 주장은 경제활성화법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한 국민을 무시하면서 '경제죽이기 마이웨이'를 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많은 국민이 김 위원장의 첫 작품을 기대했는데, 결과는 여야 합의 파기와 국회 마비였다"면서 "더민주의 실체는 '더친노(친노무현)' '더운동권'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은 이날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국회가 국회의원이 아닌 정당의 간부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 본회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더민주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지 보름이 지났는데 4차례나 말을 바꿨다.

당만 바꾼 게 아니고 말도 계속 바꾸는 중"이라며 "마치 말바꾸기 대회에 출전한 선수같다"고 비꼬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신영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