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남은행, 경상남도 금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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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재선정 앞두고 연초부터 유치활동 활발
농협 "장학금 3억"…경남은행 "지역기업 대출 확대"
농협 "장학금 3억"…경남은행 "지역기업 대출 확대"
NH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이 1년여 남은 경상남도 금고 재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경상남도를 대상으로 한 ‘구애 작업’에 본격 들어갔다. 지역 금융계에서는 1조2000억원 규모의 경상남도 금고 유치전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행보를 본격화한 것은 농협은행 쪽이다. NH농협은행 경남본부는 지난 15일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 지원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경상남도 역점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지역 내 사무소장 63명이 모였다.
이구환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장은 “경상남도가 추진하는 경남미래 50년 사업의 핵심인 국가산단 발전을 위해 종합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산단 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협 경제사업을 담당하는 김진국 NH농협 경남본부장도 경상남도를 찾아 서민자녀 장학금 3억원을 기탁했다.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도입한 시책이다.
도는 기탁금으로 서민자녀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도의 시책이 잘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독차지하고 있는 도 금고를 탈환해야 하는 경남은행은 지난해부터 유치전에 시동을 걸었다. 성세환 BNK금융그룹회장이 홍 지사를 직접 찾아 100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하면서 경남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꼬인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경남은행은 새해 시작을 알리는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홍 지사를 초청해 특강 자리를 마련했다. 은행 임원과 부점장 등 3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홍 지사는 항공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등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데 경남은행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경남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 지원에 경남은행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가산단지원팀의 역할을 확대하고 클러스터대출 등 관련 상품을 활발히 내놔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두 금융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을 ‘금고 유치전’으로 보고 있다. 평균잔액 기준 1조2000억원 규모인 경상남도 금고는 ‘지역 상징성’ 때문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행(제1금고)과 경남은행(2금고)이 나눠 관리해 오다 2014년 경남은행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농협은행이 도맡았다. 농협은행은 올해 12월31일까지 도 금고를 운영한다.
금고 지정은 별도의 심의위원회가 한다. 신용도와 재무구조, 금고업무 관리능력 등을 따지지만 지역사회 기여도 또한 중요한 평가 항목 가운데 하나라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이 지역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올해 들어 행보를 본격화한 것은 농협은행 쪽이다. NH농협은행 경남본부는 지난 15일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 지원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경상남도 역점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지역 내 사무소장 63명이 모였다.
이구환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장은 “경상남도가 추진하는 경남미래 50년 사업의 핵심인 국가산단 발전을 위해 종합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산단 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협 경제사업을 담당하는 김진국 NH농협 경남본부장도 경상남도를 찾아 서민자녀 장학금 3억원을 기탁했다.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도입한 시책이다.
도는 기탁금으로 서민자녀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도의 시책이 잘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독차지하고 있는 도 금고를 탈환해야 하는 경남은행은 지난해부터 유치전에 시동을 걸었다. 성세환 BNK금융그룹회장이 홍 지사를 직접 찾아 100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하면서 경남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꼬인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경남은행은 새해 시작을 알리는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홍 지사를 초청해 특강 자리를 마련했다. 은행 임원과 부점장 등 3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홍 지사는 항공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등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데 경남은행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경남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 지원에 경남은행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가산단지원팀의 역할을 확대하고 클러스터대출 등 관련 상품을 활발히 내놔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두 금융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을 ‘금고 유치전’으로 보고 있다. 평균잔액 기준 1조2000억원 규모인 경상남도 금고는 ‘지역 상징성’ 때문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행(제1금고)과 경남은행(2금고)이 나눠 관리해 오다 2014년 경남은행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농협은행이 도맡았다. 농협은행은 올해 12월31일까지 도 금고를 운영한다.
금고 지정은 별도의 심의위원회가 한다. 신용도와 재무구조, 금고업무 관리능력 등을 따지지만 지역사회 기여도 또한 중요한 평가 항목 가운데 하나라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이 지역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