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대만 훙하이그룹 간 샤프 인수전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산업혁신기구가 샤프 출자액을 기존보다 1000억엔 증가한 3000억엔(약 3조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업혁신기구는 당초 가전, TV, 휴대폰 사업을 계속할 샤프 본사에 2000억엔을 출자하고, 분사되는 중소형 LCD 지분 90%를 추가 취득할 계획이었다.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주채권은행도 약 7600억엔의 부채 중 1500억엔을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출자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지난주 훙하이그룹이 샤프와 공동 운영하는 사카이디스플레이(SDP)를 포함해 샤프 전체를 기존보다 2000억엔 많은 7000억엔에 인수하겠다는 안을 제시하면서 산업혁신기구도 샤프 출자액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혁신기구가 샤프 구조조정을 계기로 일본 전기·전자산업을 재편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혁신기구는 분할되는 중소형 LCD를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와 향후 통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경영난에 처한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을 샤프와 합쳐 샤프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샤프와 채권은행 일부는 전자업계 재편까지 고려 중인 혁신기구 지원안으로 기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