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돈 좀 벌어봅시다] 집값 떨어진 해, 30년간 단 6년 뿐…'역세권 중소형'은 과감히 잡아라
입력2016.01.14 18:15
수정2016.01.15 10:04
지면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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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입지·교통
신분당선 연장·수서발 KTX 등 새로 뚫리는 교통망 주변 유망
강남, 변함없는 투자 1순위 지역
3.3㎡ 분양가 4000만원선에도 작년 경쟁률 모두 10 대 1 훌쩍
주택 공급 과잉 논란 속에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연초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30년(1986~2015년)간 아파트값은 연평균 5.87%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전년보다 떨어진 해는 6년에 그친다.
부동산 가치는 입지가 결정한다. 지하철과 고속철도(KTX)가 새로 뚫리는 곳은 가격이 들썩인다. 이와 함께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만혼이 확산되면서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끄는 게 최근 경향이다. 신규 분양 단지에서 전용 59㎡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고 계약도 먼저 마무리되는 게 일반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몰린다’는 말처럼 선호도가 높은 곳의 부동산 가치가 올라간다”며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올해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망 개선 호재 지역
오는 30일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지나는 경기 용인과 수원 광교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은 작년보다 최대 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수서발(發) KTX가 오는 8월께 개통되면 서울과 지방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화성 동탄2신도시와 평택 주택시장에서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성남~여주 복선전철도 6월 개통 예정이다.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경기 광주역에서 서울 강남과 분당·판교신도시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서울 시내에서는 5월 개통 예정인 강남순환고속도로가 눈길을 끈다. 금천구 시흥동과 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강남순환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 서부권에서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비싸도 안정성 높은 서울 강남권
교통과 교육 여건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새 아파트는 주택 경기와 관계없이 투자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3.3㎡당 40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강남3구 분양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10 대 1을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대모산과 양재천이 가까워 녹지가 풍부한 강남구 개포지구와 한강변인 반포동과 잠원동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삼성물산은 3월 개포지구 첫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를 분양한다. 개포공원을 끼고 개포주공2단지와 맞닿은 개포주공3단지도 6월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로 공급된다.
한강변과 가까워 인기가 높은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이달 반포 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 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잠원한강공원 앞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한신5차 재건축)도 4월 공급된다.
◆향후 집값 상승 기대되는 신도시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권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사장은 “수도권 택지지구는 최근 몇 년 새 공급이 집중된 지방과 달리 공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지하철 연장 등 호재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올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3662가구)와 시흥시 은계지구(1770가구) 등에서 본격적으로 민간 분양이 시작된다. 서울 강남권과 가까워 인기가 많았던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6749가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1540가구)는 물론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앞둔 김포한강신도시(984가구)도 분양이 잇따른다. 신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거 여건이 개선돼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3년까지 분양권 웃돈이 없었던 경기는 2014년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1050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작년에는 1350만원으로 뛰었다.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을 추진하는 ‘통합 재건축’이 유행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녹지 공간, 커뮤니티 시설, 주차 공간 등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돼 시세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단지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갈등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점이 많은 재건축 방식이지만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이 좌초되거나 기약 없이 지연될 수 있다”며 “조합 간 소통과 협업으로 갈등을 무마하고 지방자치단체도 지원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사업성 높여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경·우·현)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경남·우성3차·현대1차는 41년 전인 1984년 나란히 완공됐다. 각각 678가구, 405가구, 416가구 규모다. 단지별로 진행하던 재건축을 하나로 합쳐 최고 49층, 2320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이 같은 통합 재건축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쌍용2차도 기존 476가구와 364가구를 헐고 최고 49층, 1322가구로 새로 짓는다. 합의안에 따라 대치쌍용2차 조합이 대치우성1차에 흡수되는 정비계획이 작년 9월 나왔다.서초구 방배동에선 방배삼호아파트 1·2차와 3차 일부(10·11동)가 통합 재건축에 나서고 있다. 기존 803가구를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경기 과천시 부림동 과천주공 8·9단지도 지하 4층~지상 35층, 27개 동, 2829가구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 1
서울 용산구, 성동구, 서초구 등에서 월 1000만원을 웃도는 초고액 월세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고가 단지일수록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셋값이 크게 오른 데다 대출 규제도 강화하자 고소득 자영업자, 연예인 등 자산가를 중심으로 월세가 선호되고 있어서다.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 1000만원 이상인 임대차계약은 총 10건이었다. 모두 서울에서 거래됐고 다른 지역은 한 건도 없었다.월세가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이다. 지난달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는 보증금 15억원, 월 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보증금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11억3161만원)를 훨씬 넘는 물건인데, 추가로 월 2500만원을 내는 것이다.용산구에선 한강로2가의 주상복합아파트 용산푸르지오써밋 전용 189㎡도 지난달 월 1400만원(보증금 5000만원)에 임차인을 구했다.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보증금 1억원, 월 1100만원에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자산가의 고급 주거지로 자리매김한 성수동 일대도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6㎡는 보증금 4억원과 월 1150만원을 조건으로 지난달 세입자를 찾았다. 인근 트리마제 역시 전용 84㎡가 월 1100만원(보증금 3억원)에 이르는 고액 월세 계약을 맺었다.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전통 부촌에선 고가 월세가 고착화하고 있다. 고급 주상복합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 2차 전용 218㎡는 최근 월 1800만원(보증금 1억원)에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도 보증금 7억원, 월 1500만원이라는 고액에 세입자를 구했다.
경매 시장에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을 비롯해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어준 뒤 이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2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4%로 지난 1월(96.5%)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작년 10월과 11월 낙찰가율은 각각 105.3%, 102.4%로 높았다. 하지만 계엄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지난해 12월 94.6%로 급락했다.지난달 들어선 서울 경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17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130㎡는 감정가(30억5000만원)의 102%인 31억여원(16층)에 매각됐다. 작년 12월 실거래가 29억7000만원(8층)보다 높다. 하지만 매도 시세가 33억원에 형성돼 있고, 집값이 오르는 추세인 점이 낙찰로 이어진 배경으로 해석된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1.22% 올랐다. 지난 1월(0.1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구(0.01%→0.76%)와 서초구(0.08%→0.61%)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전국(-0.12%→-0.13%)과 수도권(-0.07%→-0.05%), 지방(-0.16%→-0.20%)은 하락세를 이어갔다.응찰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6일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 전용 84㎡는 21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25억원)의 98%인 24억5000여만원(14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날 서초구 ‘잠원현대’ 84㎡도 응찰자 17명이 몰렸다. 감정가(22억3000만원)의 93%인 20억6500만원(13층)에 낙찰됐다.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3구는 낙찰가율이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