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숫자 ‘30’이 마케팅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시장의 주 구매층으로 떠오른 30대가 서울로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는 지역에 자리 잡은 옛 30평형대 이하(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를 많이 구매하고 있어서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여섯 곳(서울은 네 곳)은 경기 수원·화성·성남 등 서울에서 30분대에 도달이 가능한 신도시·택지지구의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였다. 수원에 공급된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 청약 경쟁률이 382 대 1로 가장 높았다.

청약자 중에선 서울에 직장을 둔 이들이 많았다. 출퇴근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을 선호해 ‘서울까지 30분대’가 지역 선택의 주요 기준점이 됐다. ‘전용 85㎡ 이하’는 최근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기다. 대출이자 및 관리비 부담이 적어서다. 30대가 그동안 주택 구매층이던 40~50대를 제치고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중소형 단지 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초입에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10개 동 총 913가구 규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KTX 동탄역 개통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다음달 경기 평택시 용죽지구 A1-1블록에서 ‘비전 아이파크 평택’을 내놓는다. 내년 개통 예정인 KTX 신평택역이 가깝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