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산차 내수전망⑤-쌍용차, 올해도 티볼리
5.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승용차부문(RV포함)에서 9만9,664대를 판매했다. 2014년(6만9,036대)과 비교해 무려 44.4% 증가했다. 국산차 5개사 중 가장 큰 성장세로 전체 9.2%를 훨씬 웃돌았다. 회사 내에서도 2009년 이래 6년 연속 판매 증가세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성장을 이끈 주인공은 소형 SUV 티볼리다.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4만5,021대가 출고됐다. 쌍용차 내수 판매 가운데 45.1%에 이른다. 기대 이상의 상품성과 소형 SUV란 흐름에 맞물린 덕분이다. 선호도가 높아지는 4륜구동의 선택지를 마련한 점도 한 몫 했다. 코란도 스포츠는 2만5,905대를 판매했으나 전년(2만8,292대)보다 8.4% 소폭 떨어졌다. 지난 3일 상품성 개선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대형 제품의 부진은 두 자릿수 하락세가 뼈아프다. 코란도C는 1만5,677대로 28.2% 폭락했다. 다운사이징 흐름을 역행한 결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쌍용차는 코란도C의 유로6 충족을 위해 지난해 7월 기존 2.0ℓ에서 2.2ℓ로 엔진 배기량을 키웠다. 렉스턴W 역시 14.7% 하락한 6,087대가 출고됐다. MPV인 코란도투리스모는 내림세가 가장 컸다.37.4% 떨어진 5,683대가 팔려서다. 2013년 로디우스를 부분변경한 여력이 다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체어맨도 지난해 1,290대를 팔아 부진했다. 신차 계획이 없는 쌍용차로선 올해도 안고 가야할 과제로 꼽힌다.
쌍용차는 올해 두 가지 신차로 내수, 특히 SUV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먼저 선보일 신차는 티볼리 롱바디로 지난해 불었던 티볼리 돌풍에 힘을 더한다. 기존 티볼리의 리어오버행을 200㎜ 이상 키운 것으로 적재공간이 대폭 확대되는 점이 핵심이다.
연말경 출시 예정인 Y400은 판매가 급감하는 렉스턴의 완전변경 제품으로, 담금질이 한창이다. 14년만의 세대교체로 프레임 차체를 기반으로 한 SUV의 명맥을 유지해 오프로드 마니아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물론 올해도 쌍용차의 성장세는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제품군 다변화와 오래 묵었던 렉스턴의 변신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글로벌뿐 아니라 내수에서도 SUV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체어맨W를 제외한 전 제품이 RV인 쌍용차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지난해 티볼리에 이어 올해 롱바디 버전과 Y400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며 "반면 판매가 급감하는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에 대한 고민은 과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3년 기록했던 연간 최다 판매 기록(13만1,283대)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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