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정책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위안화 절하 관련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올 1월은 국내 증시는 이러한 대외변수를 반영하며 지지선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며 1900선이 붕괴되자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오전 9시5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0포인트(1.00%) 내린 1885.32를 나타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중국발 충격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전날 중국 증시에서 올들어 두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7일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하락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15분 뒤 거래가 재개됐으나 지수는 7.32% 폭락했다. 결국 개장한지 약 30분 만에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김 센터장은 중국 증시 불안의 원인으로 위안화 절하, 자본이탈, 서킷브레이커제 도입 등을 꼽았다. 그는 "위안화가 하락하고 있고, 경제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중국에서의 자본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 도입된 서킷브레이커제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증시 상황이 가파르게 나빠지자 중국 정부에서도 정책을 내놨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전날 서킷브레이커를 이날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상장사 대주주들이 지분매각을 할 경우 3개월 안에 1% 이상 팔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중국 증시 안정을 위한 보완책이 효과를 거두고 위안화 절하 문제만 해결된다면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위안화 관련 우려감은 확대되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올 1월까지 중국 관련 대외변수를 반영하면서 지지선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선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코스피 하단부는 1850 정도일 것"이라며 "외부적인 충격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변수"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는 고배당주와 절대 가치주 위주로 분할매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가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아진다"며 "시가 대비해서 장부가가 크게 밑도는 절대 가치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