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재테크, PB에게 묻는다] 김재동 "해외 주식·펀드 비중확대…틈새 시장 베트남 주목"
"2016년에는 해외 주식 및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저성장과 저금리, 고령화 등 일본의 90년대를 따라가고 있어, 해외의 성장성이 더 좋을 것입니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장(사진)은 올해 유망 투자 자산으로 해외 주식과 펀드를 꼽았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더 나은 성장이 예상되는 해외 자산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특히 1등 기업을 좋아한다. 1등 기업 주식들은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고, 회복될 때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해외 1등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와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를 추천했다.

해외 중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유럽과 베트남을 꼽았다. 유럽은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경기회복을 기대했다.

그는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에서 해외 비중을 30%로 잡고 있는데, 이 중 5%는 베트남으로 가야 한다"며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의 생산기지가 되고 있고, 지난 9월부터 외국인 투자한도를 100%로 확대하는 등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유럽 관련 펀드로는 슈로더유로, 베트남에 대해서는 한국투자베트남을 제안했다. 신흥국 자산 중에서는 인도 채권도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원유수입국으로 유가하락의 수혜국이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에서는 중국의 1등 기업들인 평안보험 항서의약 상하이자동차 등을 좋게 봤다.

김 센터장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연간 목표수익률로 은행 금리의 2배 정도를 추구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포트폴리오를 여유롭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 금융시장 환경에서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라고 주문했다.

그는 "예측이라는 것은 누구도 할 수 없다"며 "투자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금융시장 충격 이후의 투자기회를 생각하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해에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신탁상품, 전자단기사채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도모했다.

올해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단행에 따른 결정적인 악재 해소, 중국 성장 둔화 우려 반영 등을 감안하면 강한 상승은 아니어도 하락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전망에서 국내 투자비중 확대도 고민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초반이면 상장지수펀드(ETF)의 비중을 확대해도 좋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경제성장률이 거꾸로 가는 나라는 없다"며 "좋은 자산을 골라 파란색(가격이 떨어질 때)에 사고, 빨간색(가격이 오를 때)에 서서히 파는 것이 18년 이상의 투자인생에서 항상 해답이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