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배후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래미안 프레비뉴’(신길11구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삼성물산 제공
서울 여의도 배후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래미안 프레비뉴’(신길11구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삼성물산 제공
서울의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배후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1만여가구 규모의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이주가 시작된 신길5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조합은 내년 3월까지 이주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신길 SK뷰’ 1546가구가 내년 하반기 공급될 예정이다. 신길11구역(래미안 프레비뉴)은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여의도까지 차로 5~10분이면 갈 수 있어 여의도에 직장을 둔 수요자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신길뉴타운 첫 입주…1만가구 건립 속도 낸다
◆래미안 59㎡ 웃돈 3000만~6000만원

신길뉴타운 내 첫 입주단지인 래미안 프레비뉴(949가구) 전용면적 59㎡(7층) 분양권은 이달 들어 4억6064만원에 거래됐다.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분양가에 35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전용 84㎡는 5억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을 마친 ‘래미안 에스티움’(신길7구역·1722가구)은 공사가 한창이다. 신길뉴타운 내 인기 단지로 신길5구역(SK뷰)과 함께 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보라매역이 가깝다. 전용 84㎡ 분양권은 위치가 좋은 곳은 최대 6억2000만원 선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웃돈이 분양가(5억3000만~5억6000만원)에 5000만원 정도 붙어 있다. 4억~4억4000만원대에 일반분양한 59㎡ 웃돈도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고가 매물은 최근 5억원에 팔렸다.

단지 근처에 민간 투자로 추진 중인 서울 지하경전철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신림선(보라매역 환승역)이 2020년 말 완공 예정이다.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9호선)에서 출발해 서울대 앞까지 운행한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달리 서울대 정문 앞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SK뷰’ 내년 가을께 분양

신길7구역 옆 신길5구역은 보라매역 역세권이다. 전용 59~136㎡ 1546가구로 구성된 신길 SK뷰는 임대와 조합원분을 뺀 799가구가 내년 가을께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 84㎡ 아파트 입주권(조합원 분양분)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주택 감정가는 2억~5억원대로 다양하다. 조합원 입주권엔 감정가에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주비 대출(감정가의 60%까지 무이자)을 빼면 1억원 중반~2억원 중반대 실투자금을 갖고 84㎡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동·호수와 추가 부담금은 정해지지 않은 물건이다.

신길뉴타운에선 래미안·SK뷰 이외에도 대형 건설회사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신길14구역(아이파크 612가구)과 9구역(힐스테이트 1464가구)도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14구역은 이주 중이고 9구역은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거쳐 내년 3월께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신길8·12구역에서 ‘자이’(1645가구)를, 포스코건설은 신길3구역에서 ‘더샵’(790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남서울아파트 재건축 지역인 10구역에서도 아파트 811가구가 들어선다.

반면 신길뉴타운 북측인 2·4·15·16구역은 구역이 해제됐고 1구역도 해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길뉴타운은 당초보다 8000여가구 적은 1만여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