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소 설문조사…정부조사결과 5.7년치와 '괴리'
응답자 45% "집값 더 오를것"…무주택자 20% "1년내 주택구입 의향"

국민이 체감하는 주택가격이 실제 매매가격보다 비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 13년치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5.7년치의 갑절이 넘는 액수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은 24일 전국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들이 느끼는 주택 1채의 평균가격이 2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평균 주택매매가인 2억4천400만원보다 14.8% 높은 수치다.

특히 전세 거주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평균 2억8천400만원으로, 자가 거주자(2억8천만원)나 월세 거주자(2억7천300만원)보다 높았다.

이 연구원은 "이후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큰 전세 거주자들이 집값에 대한 부담을 더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을 구입하려면 몇 년이나 세후소득을 전부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을 묻는 질문에는 평균 12.8년이라고 답했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서는 이 기간이 평균 5.7년으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실제보다 2배 넘게 걸린다고 느끼는 셈이다.

응답자 중 45.8%는 앞으로 1년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15.3%만 가격하락을 예상했다.

응답자들이 전망한 상승 폭은 평균 1천만원이었다.

주택가격 상승 전망과 맞물려 실제로 집을 살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많았다.

자가 주택 보유자를 뺀 전월세 거주자 가운데 20.1%가 향후 1년 안에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주택시장 정책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는 36.1%가 '저금리 정책'이라고 답했고, '세제·금융 지원을 통한 매매수요 전환'(21.5%), '주택청약 간소화'(15.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대해서는 56.5%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규제 강화에 반대한다'(43.5%)는 의견보다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