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테마주(株)'가 빠르게 달아올랐다 금세 싸늘하게 식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설이 반짝 상승재료가 됐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창은 전날보다 470원(11.84%) 하락한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반 총장의 방북설이 전해지면서 19% 넘게 뛰었지만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창은 최승환 유엔환경기구(UNEP) 상임위원이 대표를 맞고 있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씨씨에쓰는 이날 장 중 3% 약세를 보이다가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테마주로 꼽힌다.

반 총장과 서울대 외교학과 동문인 홍성규 씨가 회장으로 있는 재영솔루텍은 1.36% 하락하다 폭을 좁힌 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정 이슈에 따라 투자하는 '테마주 투자'는 위험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해당 업체가 실제 수혜를 받을지 검증되지 않았고 이슈에 따라 등락폭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한 관련 이슈는 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단기적인 테마를 형성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테마주에 속한 종목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테마주는 단기 급등락을 감안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며 "실적이나 경기가 좋아져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