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스타미디어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독일의 쾰른 대 성당은 프랑스나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리게 되는 관광명소. 이 곳이 관광명소가 된 이유에는 단순히 역사적인 이유나 종교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예술을 감상한다는 의미가 깊게 자리잡고 있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만드는 의상이나 가방, 구두와 같은 아이템을 단순히 실용적인 면만 보지 않고 디자인적인 요소로 재해석한다. 그 중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는 디자인에 역사와 의미를 더해 자신들의 아이템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 중 크리스챤 디올과 휴고보스는 자신들만의 감성을 담아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는 명품 브랜드. ‘아름답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크리스챤 디올과 ‘멋지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휴고보스는 그만큼 이 브랜드를 사랑하는 고객들의 컬러도 분명히 다르다.

‘패션을 위한 공헌’ 이번 주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과 독일을 대표하는 휴고보스(HUGO BOSS). 공통적으로 세련됨과 모던함을 추구하지만 그 느낌은 확연히 다른 두 브랜드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브랜드 히스토리(Brand history)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1946년 12월6일 파리의 몽테뉴 거리 30번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부티크를 오픈한 크리스챤 디올. 사실 디올은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발망과 함께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을 세웠으나 그가 망설이는 사이 발망이 먼저 자신의 부티크를 오픈가게 되었고 뒤이어 자신도 브랜드를 론칭한다.

1947년 2월12일은 디올이 자신의 첫 오트 쿠튀르 패션쇼를 연 날. “나는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는 말과 함께 자신 있게 내놓은 컬렉션은 ‘뉴룩(New Look)’이라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뉴룩이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마치 군복과 같이 딱딱한 옷을 입어야 했던 여성들을 위한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 이러한 의상은 전후 희망을 갖게 된 여성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기 충분했다.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독일의 재단사였던 휴고 보스는 1885년 7월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근교 메칭겐에서 다섯 형제의 막내로 태어났으며 의류 업에 종사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일찍 패션 관련 업종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1902년 벤들러라는 직조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1903년부터 1905년까지 군복무를 한 뒤 부모의 공장과 가게를 물려받았고 1차대전이 발발하자 재 징집되어 전장에 나섰다. 전쟁이 끝난 후 1924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봉점을 열었던 것이 휴고보스 브랜드의 시작.

크리스챤 디올과 휴고보스 브랜드에는 세계대전이라는 공통점이 함께 있었고 이는 두 브랜드의 창립자가 모두 남성이라는데 기인한다. 이렇게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패션계에 있어도 전쟁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브랜드의 부흥(instauration of brand)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크리스챤 디올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심플한 세련미’. 1949년에 기성복 라인인 프레타 포르테를 만든 디올은 뉴욕에 기성복 매장을 오픈 하면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된다.

당시만 해도 명품 브랜드들의 사업 방향은 고급 맞춤 의상을 제작했었고 기성복 라인은 중저가 브랜드에서나 보여주던 사업 형태였다. 하지만 디올은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과 브랜드의 접근성을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사업적 기반을 튼튼히 했다.

무엇보다 디올의 디자인은 여성복 라인에서 빛을 발휘했다. “디올이 말하는 대로 여성의 스커트 길이가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듯, 그는 1953년 ‘튤립 라인’, 1954년 ‘에이치라인’, 1955년 ‘A라인’과 ‘Y라인’ 등을 발표하며 명성을 떨쳤다. 이후 그의 A라인 1960년대에 트렌드인 ‘미니(Mini)’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휴고보스의 디자인도 1929년 대공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발발한 제 2차 세계대전은 휴고보스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군복, 제복 등을 생산하며 큰 돈을 번 휴고보스. 하지만 독일이 패전하자 독일군에 군복을 납품한 전력은 큰 걸림돌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휴고보스마저 1948년 사망하며 쇠락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1967년 우베 홀리와 요헨 홀리가 휴고보스의 경영권을 받으며 브랜드느 컬러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군복 생산에서 갖게 된 완벽한 재단과 절제된 라인은 남성복 시장에 있어 큰 강점이 되었고 1960년대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기성복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베르너 발데사리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며 ‘보스(BOSS)’라는 새로운 남성복 라인을 론칭한다. 이때 만들어진 어깨 넓이에 딱 맞춰 떨어지는 투버튼 블레이저는 휴고보스가 명실상부한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촉매가 되었다.

시그니처 아이템(Signature item)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1995년, 프랑스의 영부인이었던 마담 시라크는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영국의 姑다이애나 비를 위한 특별 선물을 제작한다. 그가 선택한 선물은 크리스챤 디올의 백.

이에 크리스챤 디올은 기존의 백의 디자인을 변형하여 특별한 백을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레이디 디올 백이다. 姑다이애나 비는 이 선물을 아주 맘에 들어 했으며 평소 이 가방을 자주 들고 다녔다.

현재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꼭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되는 가방을 ‘잇백(It Bag)’이라 부른다. 레이디 디올 백은 당시 전 세계에서 10만개 이상 판매되며 ‘잇백’의 시초가 되었다.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휴고보스의 럭셔리 라인인 ‘보스 셀렉션(BOSS Selection)’은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주문제작이 되는 수트. 그 중에서도 ‘수퍼 150(Super 150)’은 가장 고급 라인의 수트이다.

딴지일보의 총수이자 ‘나는 꼼수다’의 저자 김어준은 젊었을 적 유럽 배낭여행을 가서 쇼윈도에 있는 남성정장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말한 바 있다. 가격을 알아본 결과 남은 여행 경비를 모두 다 털어야 살 수 있었고 결국 그 수트를 사고 길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고 한다.

2004년 영화 ‘터미널’은 크로코지아라는 동유럽의 작은나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려던 빅터 나보스키가 공항에서 살게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톰 행크스가 주연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사랑에 빠진 후 자신을 꾸미기 위해 공항면세점에서 수트를 구입한다. 이 두 실화 속에 등장한 수트는 모두 휴고보스였다.

브랜드의 얼굴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크리스챤 디올을 거쳐간 수석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열거하자면 각각의 디자이너가 하나의 브랜드가치를 갖고 있을 정도로 그 명성이 대단하다. 1957년 52세의 나이로 사망한 디올의 뒤를 이은 수석 디자이너는 바로 이브 생 로랑이다.

당시 이브 생 로랑의 나이는 21세였고 ‘트라페즈라인’이라는 컬렉션과 1960년 S/S 컬렉션을 통해 디올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위치에 계속 머물게 했다. 하지만 거리의 청년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1960년 F/W 컬렉션에 대한 귀부인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고 이브 생 로랑은 해고당하게 된다.

이후 크리스챤 디올은 마르크 보앙, 지안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를 거치면 점차 젊은 디자인과 분위기로 쇄신하였고 현재는 라프 시몬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간결하고 단순하되 라인이 살아있는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휴고보스는 남자 영화배우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영화와 배우들에게 수트를 협찬하면서 브랜드의 명성을 높인 휴고보스는 이후 전 세계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하는 남성 수트 브랜드가 되었다.

‘록키4’의 실베스터 스탤론부터 ‘도그마’의 맷 데이먼과 벤 에플릭, ‘햄릿’의 에단 호크와 ‘애니 기븐 선데이’의 알 파치노, ‘사랑을 위하여’의 캐빈 코스트너까지 영화 속 휴고보스의 이미지는 남성성이 물신 풍기는 배우들을 통해 강하게 자리잡았다.

또한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는 오스카 시상식의 포토라인에서 휴고 보스의 라벨을 드러내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휴고보스에게 의상을 협찬 받는다는 것을 자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에필로그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갤러리아 백화점이 2014년 실시한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 조사 결과 디올은 여성명품브랜드 부문에서 3위에 랭크되었다. 또한 2013년에는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 9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12년에는 잡지 ‘디올(Dior)’을 창간해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명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이 잡지는 매년 3월과 9월에 9개의 언어로 번역, 발간되며 전 세계인들의 패션 사전으로 사랑 받고 있다.
[Contribution for 패션] 크리스챤 디올 vs 휴고보스, 심플함의 미학
현재 휴고보스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4 베스트 독일 브랜드’에서 13위에 올랏으며 전 세계 110여개국 6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거대한 명품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수익의 15%정도만이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된 명품 브랜드가 아닌 유럽과 미국에서 더욱 사랑 받는 브랜드로 그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사진출처: 크리스챤 디올, 휴고보스 공식 홈페이지, 보그 영국, 영화 ‘다이애나’, ‘터미널’, ‘록키4’, ‘도그마’, ‘햄릿’, ‘애니 기븐 선데이’, ‘사랑을 위하여’ 스틸 컷)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fashion@wstarnews.com

▶ 모델&가수들의 코트 스타일링 분석
▶ 스타들이 ‘찜’한 패션 아이템!
▶ My Precious Jewelry, 바이가미(BYGAMI)
▶ ‘내 딸 금사월’ 배우 박세영이 입은 니트는 어디꺼?
▶ 소녀시대가 공항에 떴다! 소녀시대 공항패션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