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애 기자] 2015년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 포화 상태다. 이미 차고 넘치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 속에서 멤버들은 각개전투에 나섰다. 이에 각자의 재능과 끼를 살려, 뮤지컬, 예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아이돌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분야는 단연 `연기`. 하지만 이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단역이라도 따내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하는 신인 연기자들의 입지를 위협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그들의 부족한 연기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웬만한 배우 뺨치는 연기력으로 아이돌 딱지를 뗐고, 다른 누군가는 실망스러운 연기력으로 외면당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속 아이돌 출신 배우의 연기력을 점검해봤다.



▲KBS2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정은지





걸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는 앞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그의 연기는 대중들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이번에도 정은지는 사랑스럽고 정의감 넘치는 성격의 강연두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정은지는 밝고 당찬 ‘캔디형’이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는 듯 하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과 KBS2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맡은 역할과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지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기자생각: 다 좋은데 정은지는 사투리가 어울려



▲KBS2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차학연(엔)





그룹 빅스의 차학연은 소꿉친구인 여주인공만 바라보는 고교 농구부원 하동재 역을 맡았다. 그는 수준급의 농구실력으로 코트 위에서는 상남자 동재로, 짝사랑하는 여주인공 앞에서는 든든한 ‘남자 사람 친구’로 다채로운 매력을 방출한다. 이에 ‘남사친’계의 샛별로 떠오르며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그의 첫 주연작인 만큼 많지 않은 분량에 능숙한 연기를 펼쳤다고 하기엔 다소 아쉬운 면이 있지만, 연기자로서의 그의 가능성만큼은 대중들에게 충분히 각인시켰다.

★기자생각: 뚱바(뚱뚱한바나나우유)... 왜 그렇게 많이 먹어요.......?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육성재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는 극 중 마을 사람들과 함께 비밀을 파헤치는 아치아라 파출소의 열혈 순경 박우재 역을 맡았다. 육성재는 드라마 소재의 특성 상 다소 어두울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틈틈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감초 캐릭터로 열연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극의 몰입을 깨지 않는 연기는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재까지 특별한 연기력 논란 없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전작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보다는 확실히 넓어진 연기의 폭이 돋보인다.

★기자생각: 당신의 나의 비투비 입덕요정♥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2010년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2012년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을 비롯한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리고 결국 이번 드라마로 포텐이 터졌다. 극 중 잡지사 피쳐에디터 김신혁을 연기한 그는 풍부한 표정연기는 물론 진지한 내면연기까지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배우’ 눈도장을 찍었다. 처음엔 오버스럽다고 생각한 최시원의 연기는 갈수록 독특한 개성이 됐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웠다. 이제는 그가 아닌 김신혁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기자생각: 면도해달라 전해라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 최민호





`처음이라서`는 2012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2013년 MBC 드라마 ‘메디컬 탑팀’에 이어 그룹 샤이니의 최민호에게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최민호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서투른 스무살, 윤태오 역을 맡았다. 장난기 넘치면서도 때로는 발칙할 만큼 저돌적인 이 캐릭터는 최민호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옷. 연기를 보고 있으면 “능청스럽게도 잘하네?”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박소담, 이이경, 김민재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나 좋아서일까, 간혹 코감기에 걸린 듯 뭉개지는 대사 처리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자생각: 불꽃 연기 민호우! 누가 민호 코감기 좀 낫게 해주세요



▲JTBC 드라마 ‘디데이’- 이성열





그룹 인피니트의 이성열은 지난해 KBS2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에서 남우현, 김새론과 함께 주연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저조했던 시청률 탓에 크게 주목받진 못했으나 연기력만큼은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미래병원의 수석인턴 안대길 역을 맡았다. 꽃미남 외모에 강남에서 잘나가는 성형외과 집안의 아들로 자란 이성열은, 매사 자기중심적이지만 재난 상황에서 의외의 따뜻한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다. 비록 이성열의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극 전반의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기자생각: 너무 깨알같은 등장으로 팬들은 애가 타는데...



▲JTBC 드라마 ‘송곳’- 예성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에게 ‘송곳’은 데뷔 10년 만의 첫 연기 도전작. 예성은 푸르미 마트의 수산파트 주임 황준철 역을 맡았다. 최근 같은 그룹의 멤버인 최시원의 선전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장면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특히 앞서 진행된 드라마 ‘송곳’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솔로앨범의 발매까지 미뤘다고 밝혔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인 바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기자생각: 박해일이 보여





(사진=KBS2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 JTBC 드라마 ‘디데이’ 스틸컷, JTBC 드라마 ‘송곳’ 공식페이스북)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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