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대형 상장사 2곳 중 1곳꼴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나타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대형 상장사 가운데 78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실제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와 ±10% 이상(적자 전환·확대 포함)의 괴리율을 보이는 곳은 37곳으로 집계됐다.



전망치에 10% 이상 미달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등 총 18곳이며,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한화테크윈과 삼성전자 등 총 19곳이다.



대형 상장사 절반이 `쇼크` 혹은 `서프라이즈`로 인식되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부정확한 실적 추정으로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분기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다가 1조5,127억원 영업손실이란 실제 성적표를 공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주가가 거의 반토막났다.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21일 3만1,900원이어던 주가가 지난 30일 1만8,2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5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악재 등으로 예상치보다 60배 이상 큰 적자(-8,976억원)를 기록한 뒤 연일 약세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추정치도 10% 이상 빗나갔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성장 둔화 등을 우려하며 보수적인 전망치(6조5,749억원)를 제시했지만, 실제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934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줄줄이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지만, `뒷북` 조정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사실 이 같은 실적 추정 오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 7월에 도입된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 강화로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 활동과 능력이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화된 규제는 미공개된 중요 정보를 간접적으로 듣고 투자에 나선 사람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자로 간주하는 등 처벌 대상을 더 넓게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떤 정보까지를 `미공개 정보`로 봐야하는지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며 "기업 탐방이나 IR담당자와의 통화 등 정상적인 기업 분석 활동마저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줄어들면서 실적 전망이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또한 조선·건설 등 일부 수주 업종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방식도 시장에 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들 업종은 장기간 공사를 진행한다는 특성상 자의적으로 회계를 운영하다 한꺼번에에 비용(손실)을 반영하는 관행이 있다.



실제 이번에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 대부분이 조선·건설업에 쏠려있다.



한 증권사 기업 분석 담당 연구원은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손실 규모는 시장에서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점쟁이가 아니고서야 이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오상혁기자 os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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