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국민연금 해외투자 활성화 세미나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지배구조를 빨리 개편해 지배체계의 혼란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CEO)이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CIO)에 대해 비연임 결정을 하면서 불거졌던 최근의 내분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기금운용공사를 국민연금공단에서 독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신진영 연세대(경영대) 교수는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의 해외투자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자산배분과 전술적 운용' 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현재의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운용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본부의 인사와 성과 보상에 있어서 전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는 이사장이 이끄는 국민연금공단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최고 의사 결정기구이지만,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공단에 속해 있다"며 "이 때문에 누가 보스인지 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이날 세미나의 주최측인 보사연이 지난 7월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작성해 발표한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과 궤를 같이 한다.

신 교수는 이 개편안에서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신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도 ▲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 ▲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기구화 ▲ 국민연금 정책위원회 위상과 전문성 강화 등 개편안에 담긴 방향으로 기금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을 재차 주장했다.

신 교수는 특히 "여전히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 할당에서 금리 민감도가 높은 국내 고정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심각한 자국 편향성을 극복해 펀드 운용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투자 경험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