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실업률 4년 만에 최저
스페인의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당(PP)이 좌파 야당을 물리치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3분기(7~9월) 스페인의 실업률이 21.2%로 집계됐다고 23일 보도했다. 2011년 2분기(2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분기 실업자 수는 485만명으로 라호이 정부가 출범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럽 주요국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라호이 총리가 집권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011년 초 27%에 육박했던 스페인의 실업률은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3분기 실업률 통계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라호이 총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경제는 최근 수출과 관광산업이 살아나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로 2008년 재정위기 이후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 경제가 올해 3.1%, 내년에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초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다만 FT는 “스페인의 3분기 신규 취업자 중 정규직은 1만8900명에 그친 반면 임시직은 10배 이상인 20만5500명에 달했다”며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