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4분기엔 '볕든다'..."쌀 때 담아 놓자"
"3분기 실적 부진, 주가에 선반영…'매수' 타이밍"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권주(株)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지만 증권주가 이미 주가바닥에 근접한 데다 4분기 실적 정상화 가능성, 배당 투자 대안이란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쌀 때 담아놔야 한다"고 권했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삼성 대우 NH투자 한국투자 미래 키움증권 등)의 3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373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5928억8500만원)와 전년동기(4981억4500만원) 대비 각각 37%, 25%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부문 손실 확대 등이 꼽힌다. 특히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져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지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분기대비 7.9% 감소한 수준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과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기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를 뒤로 하고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관련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 돼있으며 그 영향력도 점차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분기 실적 정상화 가능성이 높고 연말 배당투자 시즌을 앞두고 있어 증권주 주가는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트레이딩 손실이 회복되고 주식거래대금은 일평균 8조원을 저점으로 증가세를 나타낼 예정"이라며 "증권사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12.6%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순이익 수준을 웃돌아, 배당투자 메리트가 강한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NH투자증권(예상 배당수익률 4.7%), 대신증권(예상배당수익률 4.4%) 등을 주목할 만 하다"며 "분기 실적과 주가가 최저점을 형성한 지금이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현재 증권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배당투자는 물론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