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1608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래미안 대치팰리스’가 최근 입주에 들어가면서 전·월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경. 삼성물산 제공
서울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1608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래미안 대치팰리스’가 최근 입주에 들어가면서 전·월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경. 삼성물산 제공
지난달 24일부터 집들이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대치청실아파트 재건축) 전용면적 84㎡ 시세는 14억5000만~15억원에 형성됐다. 10억2167만~11억9066만원이던 2년 전 분양가와 비교해 4억원가량 뛰었다. 대치동 스마트공인의 정모 대표는 “입주기간인 내달 말까지 잔금을 치러야 해 지금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매매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입주기간이 끝나면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8년 만의 대치동 새 아파트

2007년 입주한 ‘대치아이파크’(768가구) 이후 대치동에 8년 만에 다시 나온 새 아파트 단지 래미안 대치팰리스 입주 효과로 대치동 일대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브랜드 아파트로 실내수영장과 사우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춰 주변 새 아파트 수요를 흡수하고 있어서다. 1608가구 대단지로 현재 매물이 150여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것도 거래가 활발한 이유로 꼽힌다.

대치동에 8년 만에 쏟아진 '급전세·월세'
지난달 입주 직후 16억~16억5000만원이던 전용 94㎡는 최근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4억5000만원이던 전용 94㎡ 분양권 거래가는 6월에는 16억3000만원으로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최대 주택형인 전용 151㎡는 가구 수가 99가구로 적고 대부분 조합원들이 입주해 찾는 매수자는 있지만 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웃한 아파트 매매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래미안 대치팰리스와 담 하나를 두고 맞닿은 ‘대치 SK뷰’(대치동 국제아파트 재건축)는 지난 8월 50 대 1을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수천만원의 웃돈까지 붙었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가 12억6710만~13억5690만원으로 래미안 대치팰리스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게 매수세 증가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잔금 납부 앞두고 매물 많아

잔금 납부 등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래미안 대치팰리스 계약자들이 전세 매물을 내놓으면서 대치동 일대 전·월세시장의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전세 매물 100여개, 월세 매물 250여개가 나와 있다.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최근 9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같은 크기의 ‘대치 삼성’과 ‘대치 아이파크’ 전세 거래가(9억~9억7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새 아파트 전셋값이 기존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월세도 잔금 납부를 위해 보증금을 높인 매물이 많은 게 특징이다. 그만큼 세입자의 월세 부담은 적은 편이다. 전용 84㎡는 보증금 8억~9억원에 월세 60만~70만원으로 책정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용 94㎡ 등 대형 주택형은 84㎡보다 월세가 20만~30만원 정도만 비싼 것도 특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