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대 행진' 멈췄다
올 들어 8개월 연속 역대 월간 최대 거래량을 경신해온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이달에는 역대 최대치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거래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보다도 적은 거래량을 기록해 지난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의 여파가 거래 심리 위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9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457건을 기록해 2006년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후 9월 월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1만3474건)에 크게 못 미친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30일 추가 집계 물량이 꽤 늘어날 수 있지만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이 291건인 점을 감안할 때 2009년(9월 9153건)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 매매와 이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을철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비수기로 꼽히는 7월(1만1992건)과 지난달(1만561건)보다도 거래가 적었다. 지난달에 비해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남구(389건)로 전월 대비 39.8% 감소했다. 은평구(227건) 관악구(262건) 용산구(137건) 중랑구(264건)도 지난달 대비 30% 이상 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말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이 수요자 구매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내년 초부터 주택담보대출이 기존 거치식 만기일시상환 방식에서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으로 바뀌고 채무자 소득심사 강화에 부담을 느낀 일부 수요자들이 매수에서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크게 오른 아파트값도 수요자들이 적극적인 구매에 나서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3.25%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1.09%)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