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투자하기 유망한 부동산 상품으로 하남 미사강변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가 1순위로 꼽혔다. 집값은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건설·시행·분양대행사 대표 등 부동산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벌인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조사’에서 투자 유망지역으로 응답자의 60%가 ‘위례 등 수도권 택지지구’를 지목했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한 서울’(33.3%)보다 훨씬 많았다.
투자 유망한 상품으로는 56.7%가 ‘수도권 택지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택지지구 내 상업시설’은 각각 20%에 그쳤다.
○‘경쟁률 수백 대 1’ 수도권 신도시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상품은 1순위에서 대부분 다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7월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된 ‘더샵 센트럴포레’는 394가구 모집에 1만130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28 대 1을 넘었다. 앞서 올 상반기 동탄 2신도시에서 선보인 ‘푸르지오 2차’(567가구)도 평균 5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전문가들도 올 4분기 투자 유망지로 10명 중 6명이 수도권 택지지구를 꼽았다. 그동안 투자 1순위에 단골로 올랐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후순위로 밀렸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선 다음달부터 분양도 이어진다. 미사강변도시에선 효성 대원 신안 등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3385가구의 아파트를 순차적으로 분양한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선 대림산업 동원개발 중흥건설 등이 아파트 6000여가구를 내놓는다. 고양 삼송신도시에선 엠디엠 피데스개발 신영 등이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을 준비 중이다. ‘신도시·택지지구 내 상업시설’(20%)이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택공급 과잉 논란
건설업계에선 올해 새로 공급될 아파트 물량이 당초 43만여가구에서 50만여가구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최근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와 시행사들이 분양시장 호황기를 맞아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청약 차별화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일부 지방은 우려가 있지만 수도권은 아니다’(46.7%)는 의견이 많았다. ‘전체 물량보다 지역적인 수급 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40%)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공급 물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고 수도권은 입주물량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북 충남 대구 세종 등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입주물량 대비 올해부터 2017년까지 향후 3년간 입주물량이 최고 2~3배에 달해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은 14%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 전망에 대해선 ‘지역 차별화 심화’(46.7%)라는 답변이 많았고 ‘전반적인 분양 호조세, 연말까지 지속’(30%), ‘거제 등 지방도시부터 시장 냉각될 것’(23.3%)이라는 전망이 뒤를 이었다. 조태성 일신건영 사장은 “상대적으로 수요 기반이 약한 지방 중소도시는 물량 과잉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