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모델하우스에서 근무하는 전문인력인 상담사와 도우미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하반기 분양대전을 앞두고 현장마다 계약이 이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모델하우스에 근무하는 분양상담사의 일당은 보통 15만원 선이다. 현장에 따라 20만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 10만원 안팎이었지만 올 들어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A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예비청약자들이 늘고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들이 늘면서 상담사들의 업무가 늘어난 데다 현장이 워낙 많다 보니 몸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이 달리다 보니 경력이 짧거나 초보 상담사들도 환영받고 있다. 분양 대행사 간 인력 빼오기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목소리다. 경기 용인 기흥역세권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B씨는 “예전에는 부르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가서 불편을 감수하고 현지에서 숙식을 하면서 일했다”며 “이제는 출퇴근이 가능한 현장을 골라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해졌다”고 말했다.

인력 품귀현상에 따라 분양대행사들과 상담사·도우미들의 희비는 엇갈린다. 분양대행사들은 당장 인건비 부담이 늘어 고민이다. B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분양이 잘되는 편이다 보니 건설사들이 분양대행 수수료를 많이 깎고 있다”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늘면서 현장에서 운영하는 비용이 더 들어 고충이 많다”고 전했다.

상담사들은 선호도에 따라 현장을 골라 다니고 있다. 도우미에서 상담사로 전향한 김선미 씨(34)는 “인기 지역은 짧은 기간 근무하지만 대면해야 하는 고객이 많고 근무시간이 길다”며 “분양이 어려운 현장은 대면하는 고객이 적은 반면 설득작업이 많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