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일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건강함이 입증된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77포인트(1.17%) 오른 16,246.1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11포인트(1.16%) 상승한 1,936.82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전일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로 다우지수 등이 3%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아시아와 유럽증시의 낙폭이 소폭에 그친 점과 저가매수 가능성, 예상치를 웃돈 비농업부문 생산성 지표, 개장 후 나올 베이지북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4%가 넘는 하락세로 개장했지만 증권사들의 시장 안정화 자금 출자 이후 잠시 상승 반전하는 등 당국 지원 기대감 속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0% 떨어진 3,160.17에 마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최근 50개 증권사에 증권금융공사에 대한 추가 출자를 요청했고, 증권사들이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섰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분석가와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증권사와 증금공사의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국가대표팀'이 주식을 매수했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는 중국발 여파가 지속해 0.39%가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0.50%가 올랐다.

유럽 증시는 중국 등 아시아증시의 급락세가 진정된 여파로 올랐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1.15% 독일의 DAX 0.66%, 프랑스의 CAC 40은 0.92%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도 반등했다.

전일 7.7%가 급락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5% 오른 46.16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1.78% 올라 2.3425달러에서 움직였다.

미국 달러화는 유럽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엔화에 전장보다 0.72엔 상승한 120.09엔에서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개장전 나온 올해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수정치는 예비치인 연율 1.3%(계절 조정치) 상승에서 3.3% 상승으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2% 상승을 소폭 상회한 것이며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미국의 지난 8월 민간부문 고용은 19만명 증가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개장 후에는 8월 공급관리협회(ISM)-뉴욕 기업여건지수, 7월 내구재수주(M3),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 등의 미 경제지표가 나온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카메라에 들어가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암바렐라가 3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춘 여파로 주가가 11.5% 하락했다.

암바렐라의 주요 고객인 고프로의 주가도 6.2%가 내렸다.

상용차 엔진 제조업체인 나비스타의 주가는 분기 판매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13%가 빠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급락으로 주요 지수가 52주래 최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영역에 들어섰다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있지만, 전일과 마찬가지로 유가가 급락하면 지수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주시 대상이지만 4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등이 다가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전일 전세계 증시와 원자재 가격의 급락에다 이날 예상치를 밑돈 민간고용지표를 근거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나라야타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은 모두 4일 나온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