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2000년 L.A에서 오픈돼 각종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평단과 관객들의 열띤 반응이 있었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전 세계 8번째로 공연됐다.



작품은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돼 성공을 거뒀던 퀴어물이다. 성소수자, 동성애를 소재로 했던 일련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쓰릴미’, ‘라카지’ 등과 그 코드를 같이한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서 청소년들의 교정과 기숙사 생활에서 빚어진 특별한 사랑과 인간애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청소년들의 사랑과 갈등, 그 고통을 겪어내며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았다.



이야기는 기숙사 남학생인 ‘피터’와 ‘제이슨’의 뜨거운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들의 사랑을 온 세상에, 누군가에게라도 알리고 싶어하는 ‘피터’와 지극히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그들의 사랑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삶에 불필요하다 생각해 둘만의 비밀스런 사랑으로만 남기려하는 ‘제이슨’이 중심인물이다. 그 틈 사이에 비집고 끼어 들어온 소문이 좋지 않은 ‘아이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이비를 좋아하는 ‘멧’, 제이슨과 쌍둥이로 자라 외모 및 자아 콤플렉스를 겪으면서도 ‘멧’을 좋아하는 ‘나디아’가 학생들의 메인 캐릭터로서 작품의 중심을 잡아 전체 서사의 네러티브를 완성한다.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마주하는 듯한 시작과 마무리, 연습과 공연까지 무대에 평행선으로 담아내면서 금기된 청춘의 사랑을 대비시킨 점들이 흥미로웠다.



무대는 높이 6m, 너비 4m의 대형창문 4개와 중앙의 커다란 십자가로 구성된다. 또 단을 다르게 한 마름모꼴의 바닥을 이중으로 만들어 그 단차를 이용해 다양한 공간을 탄생시킨다. 즉 창문과 벽체의 이동과 전환으로 학교 교실, 기숙사 방, 파티장, 결혼식장 등 다양한 공간의 변이와 환타지까지 만들어 다분히 기능적인 무대를 세웠다. 작품의 정서와 캐릭터들의 감정선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더욱이 실제 촛불의 효과를 살려낸 360개의 전식을 통해 불안한 청춘의 흔들림과 정서를 세련되게 표현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에 의해 8인조 라이브 밴드로 편곡된 음악은 때로는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춘의 급물살 같고 폭풍 같은 리듬과 멜로디로 솟구치는 청춘의 꿈틀거림을 표현한다. 때로는 아련한 첼로선율의 진한 페이소스로 아스라한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는 단선율의 호흡을 보여주고 불안한 캐릭터들의 심리를 부추기는 플룻의 호흡으로 격정과 파국까지 표현한다. 작품에서 음악은 락과 모던 팝을 아우르는 성숙한 완성도로 작품의 품위를 격상시켜 놓았다.



또한 질풍노도의 청춘에게 부여된 구속과 자유에의 갈구를 의자와 원초적인 몸짓으로 통렬하고 유니크하게 풀어 낸 정도영의 안무는 젊은 날의 초상을 끄집어 낸 듯이 가벼운 미소와 진한 여운과 에너지를 남기게 했다.



매 장면 정서를 끌어내고 진행되는 상황에 맞는 옷을 입힌 구윤영 조명과 더불어 라이브 밴드의 살아있음과 배우들의 보이스 밸런스를 세련되게 음악적 브랜딩을 이끌어 낸 권도경의 음향 디자인, 그리고 전반적인 세련된 프로덕션을 구축하고 조율한 이재준 연출의 감각이 단연 돋보이는 무대였다.



배우들의 호연도 작품에 날개를 달게 했다. ‘피터’의 이상이와 ‘제이슨’의 서경수, ‘아이비’의 문진아, ‘멧’ 역의 배두훈, ‘나디아’ 역의 이예은이 빚어낸 청춘의 하모니는 아름다웠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무대 호리죤트에 웅크리고 있는 제이슨은 이제는 불안과 슬픔을 배제한 평안한 삶을 표현했다. 청춘의 열병을 견딘 ‘피터’와 ‘멧’, ‘아이비’, 그리고 ‘나디아’를 비롯한 모든 학생은 한층 성숙한 성장으로 자기들만의 삶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유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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