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윤대근 경사님의 따뜻한 보살핌이 없었다면 저는 어떻게 됐을지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지난 7일 김상우 서울 종암경찰서장은 손편지 한 통을 받았다. 서울 장위동에 사는 71세 김모씨가 검은색 펜으로 쓴 200자 원고지 세 장이었다. 편지에는 아들의 상습 폭행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윤대근 여성청소년수사1팀 경사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김씨가 아찔하다고 회고한 ‘그날 밤’의 사건은 지난달 21일 일어났다. 전과 16범인 아들이 지난 6월 초 부모를 폭행해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출소한 뒤 앙심을 품고 부모의 집에 찾아온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벽에 밀쳤다. 아버지는 머리를 문 모서리에 부딪혔고 두피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윤 경사는 아들을 아버지로부터 떼어내고 피를 흘리고 있는 아버지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편지에서 “윤 경사의 도움 덕분에 응급실에서 찢어진 머리를 봉합수술하고 엑스레이 촬영도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