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면 SK "일자리 창출·투자 확대"
김승연 회장 제외된 한화 "아쉽지만 경제발전 위해 노력"

재계는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 14명이 특별사면을 받은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SK그룹 등 사면 대상자들이 소속된 기업들은 이번 사면을 계기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다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제외되는 등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경제인들이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면 대상자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경제인 특별사면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특사를 계기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대통령께서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경제인들에 대한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이라는 용단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며 "경제계는 이를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경제계가 앞장서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어 "경제계는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 활성화와 청년고용 확대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번 특별사면을 계기로 경제계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과 상생협력을 통한 국민대통합이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우리 기업들은 지난 70년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높아진 경제적 지위만큼 사회적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경제인 사면의 뜻을 살려 선진적 기업문화를 더욱 뿌리깊게 정착시켜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표명했다.

대한상의는 또 "국가의 미래번영을 이어가기 위한 중장기 구조개혁과 기초체력 회복을 위해 경제계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환영하면서도 경제인 사면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역협회는 "경제인이 포함된 이번 특별사면을 환영한다"며 "다만 국민 대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기업인 포함 경제주체들에 대한 큰 폭의 사면을 기대했으나 소폭에 그쳐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 고용, 복지 등 오늘날 한국경제가 직면한 문제 대부분은 기업에 답이 있으며, 청년일자리 창출의 주체도 기업"이라며 "그런 면에서 정부를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이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정부는 시장원리에 충실한 경제운영, 기업은 글로벌 기업가 정신의 함양을 통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자 더욱 분발해야 한다"면서 "국민은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비판보다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면의 최대 수혜자인 SK그룹은 성장의 걸림돌이었던 총수의 경영 공백이 2년 7개월만에 해소된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SK그룹측은 "그룹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또 "경영 공백이 해소됨에 따라 국내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국가경제를 살리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고 밖으로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 가동되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 "최태원 회장이 중심이 돼 안팎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SK는 앞으로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춰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경영환경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늘 정공법을 통해 돌파해 왔다"면서 "SK그룹은 물론 한국경제를 둘러싼 여러 산적한 경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최 회장의 건강 상태나 각사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고문을 맡고 있는 김현중 전 부회장과 홍동욱 전 여천NCC 대표가 사면 대상에 포함됐지만 김승연 회장이 제외되면서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

김 회장의 사면을 기대했던 한화그룹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다해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