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 재개발 아파트로 돈이 몰리고 있다. 마포구 ‘공덕 파크자이’ 분양권엔 최고 1억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강남 재건축보다 주목도가 떨어졌던 강북 재개발 아파트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공덕 파크자이 전용 84㎡ 분양권이 최근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전 분양가(5억98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강남구 대치동 재건축 대표단지인 ‘래미안 대치청실’ 전용 84㎡의 분양권 웃돈(약 8000만원)보다 훨씬 높다. 은평구 녹번동 ‘북한산 푸르지오’,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2차 아이파크’ 단지의 중소형 평형 분양권에도 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2건에 그쳤던 공덕 파크자이 분양권 거래량은 올 상반기에만 12건에 달했다. 지난해 4건이 거래된 북한산 푸르지오 분양권도 상반기 7건이 매매됐다. 공덕동 K공인 관계자는 “매수 희망자가 많아 입주 시점이 다가올수록 분양권 거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강북 재개발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건 내집 마련 실수요에다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