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착공 9.8% 증가…연내 기준금리 인상 토대 굳어져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다섯달 째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3%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상승폭은 약 0.3%였다.

지난 5월의 CPI 상승률 0.4%는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의 지난달 상승폭은 0.2%로 지난 5월의 0.1%보다 커졌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지난 6월의 CPI는 0.1%, 근원CPI는 1.8%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 CPI가 상승한 일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의 소비자물가 상승은 3.4%로 집계된 휘발유가격 상승이 주도했고 운송서비스(0.4%)나 식품(0.3%) 물가도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

반면, 중고차(-0.4%)와 의료서비스(-0.2%) 업종에서는 물가가 내렸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로 수입상품 물가가 내려가면서 전체 물가 상승폭을 줄였다고 풀이했다.

완만한 물가 상승폭을 미국의 소비경기 회복의 신호로 여기기는 어렵지만, 최근 호조를 보이는 거시 고용지표나 주택시장 지표들을 감안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상승할 수 있는 토대는 점점 굳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 6월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 117만4천 채로 한 달 전에 비해 9.8% 늘어났다.

향후 주택시장 동향의 가늠자인 건설허가 건수는 134만3천 건으로 전월 대비 7.4% 증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재닛 옐런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단기로는 최근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월간 단위의 물가상승은 견조하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부터 여러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도 이런 계획을 재확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