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조기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 채권단의 긴축안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집권여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 내부에서 심각한 분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니코스 부치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국회의원 총선거가 오는 9월 또는 10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시리자 정부가 들어선 지 1년도 안 돼 다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국제 채권단의 긴축안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시라자 내부 강경파인 ‘좌파연대’와 그리스공산주의기구, 국제노동자좌파 소속 의원 32명이 반대했다. 기권(6명)과 불참(1명)까지 포함하면 40명에 가까운 ‘반란표’가 나왔다. 소속 의원의 26%가 총리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조기 총선 불가피론이 나온 것이다.

한편 독일 연방하원은 17일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안을 찬성 439, 반대 119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