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여름철 유행징후 없어"…홍콩 입국자 대상 발열체크 강화

방역당국이 홍콩에서 입국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해 홍콩 계절인플루엔자(홍콩독감) 증상이 있으면 바로 유전자 검사(PCR)를 실시하는 등 예방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홍콩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강화하고 감염 증세가 있을 경우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주의사항이 든 안내문을 제공하는 한편 조기 치료를 받을 것과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주간 단위 보고체계로 운영 중이던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체계'를 이날부터는 일일보고체계로 전환해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홍콩보건당국과 정보도 수시로 공유하며 국내 유입에 대비할 계획이다.

홍콩독감은 홍콩에서 겨울철 유행 이후 여름철 재유행이 발생한 상황이다.

홍콩 현지 환자수는 지난달 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에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홍콩독감과 동일한 바이러스 유형을 가진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지난 겨울 유행했지만 지금은 진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지난 4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3.4명으로 1주일전(지난달 21~27일)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방역당국은 홍콩독감의 여름철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질본은 "홍콩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름철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 징후는 없다"며 "국내 인플루엔자 환자수는 오히려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은 다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유행시 초기 증상자에게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타미플루 등 치료제의 비상공급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질본은 "현재 1천200만명분의 치료제를 비축 중"이라며 "인플루엔자 유행을 대비해 국제보건기구(WHO) 권장 백신을 다음달 중·하순부터 조기에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