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의 급반등과 미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리스 우려가 여전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1990선을 밑돌았다가 202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하루 변동폭이 2%를 넘었다.

전날 코스피가 닷새 만에 반등한 데에는 중국증시가 5%대 급반등한 점이 주효했다.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로 하락 출발을 뒤로하고 급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은 미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중국 증시 반등과 그리스 협상 기대 등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9% 올랐고, S&P 500 지수는 0.23%, 나스닥지수는 0.26% 상승했다.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점도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그리스 정부는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인 지난밤 제출했다. 그리스는 개혁안을 승인해 채권단에 제출했으며, 10일에는 의회에 세수 증대와 연금 개혁 관련 법안을 상정해 표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유로존 채권단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평가해 브릿지론과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년간 자금지원 협상 재개 여부를 협의한다. 협의 결과는 12일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정부의 강력한 증시 안정화 대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찾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함께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주가 폭락에 대응해 시장에 35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증권감독위원회도 5% 이상 주주의 6개월간 주식 매도 금지 및 주식 매수 규제 완화 등 증시 안정책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증시 부양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단기 바닥 통과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중국 증시의 방향성과 막바지 그리스 채무협상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피의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 진입과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는 견고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나갈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정부가 약세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면서 "중국 증시는 저점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매매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