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윤태호, 이경자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 통과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동일한 이벤트 아래서도 구간별로 삼성물산의 주가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급 요인을 배제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만 바라본다면,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을 가정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만약 합병이 무산되면 엘리엇의 추가 지분 매입 기대감과 경영권 분쟁 요인으로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궁극적인 영업가치 개선 없이 엘리엇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로 주가가 높게 형성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삼성물산은 영업이 개선될 때 자산가치 역시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해외 비중이 높은 전통 건설사는 2013년부터 이익 하락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반면 삼성물산과 같이 비건설사업을 보유한 복합기업의 경우 오히려 주가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작았다"고 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건설사들도 업태 전환과 다운사이징을 통해 저성장 위기를 극복했다"며 "따라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합병 무산은 삼성물산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