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대상] 두 발 앞선 생각으로 경영하라
상황이 불리하면 누구나 혁신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시도다. 통하느냐 여부가 관건일 뿐이다. 여건이 나쁘지 않아도 항상 혁신하는 조직이 있다. 소비자의 눈높이보다 먼저 혁신해야만 앞설 수 있다는 선도적 리더십이 잘 드러난다.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 가치를 선도하는 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올해 수상기업의 특징은 설계 단계부터 품질과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형 기능, 시스템, 서비스의 설계 혹은 디자인 단계에서 공유되는 품질 수준, 바로 그 역량을 쌓아서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5년 연속 참가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6/S6 Edge로 신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충전과 카메라 기능의 혁신만이 아니라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로 전방위 비교우위에 도전하고 있다. 소비자의 잠재적 기대를 기능으로 대응하며 설계단계 품질 확보로 빠르게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청호나이스는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를 들고 나왔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것이 원두라는 생각을 깼다. ‘물맛에서 최고의 커피가 나온다’는 발상으로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이용했다. 코웨이의 스파클링 아이스 정수기는 탄산수 농도를 3단계로 나눠 사용자 기호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IoCare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실내 공기질을 조절하는 똑똑한 가전제품이다. 60일간 축적된 실내공기질 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맞춤형 사용가이드와 필터를 제공한다. 경동보일러에서는 기존 보일러의 대체가 가능한 미래 에너지 기기인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를, 필룩스는 레일(Rail) 위에서 탈부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PolaRail 조명을 선보였다. 그리고 문창은 스테인리스 보온일체형 물탱크로 보온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들 모두 새로운 발상과 설계가 요구되는 혁신 사례다. 소비자의 요구를 기능으로 설계해내는 능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젠한국은 도자기 스크류 저장용기를 제품화했으며 선풍기 대표주자 신일산업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2in1 양방향 360°회전 선풍기를 선보였다. 우드메탈은 Letto Series로 인체무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으며 신한일전기는 입형 부스터 펌프를, 호명화학공업은 호명 플라스틱 필름을, 성광유니텍은 스마트방범시스템을 융합한 스마트 다기능 방범창 윈가드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서비스혁신상은 쇼킹딜 3.0의 주인공인 SK플래닛 11번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백화점, 그리고 업계 최초로 경영전략연구소와 고객만족센터를 신설한 하나감정평가법인에 돌아갔다. 그리고 경영혁신상에는 공공부문의 한국철도시설공단, 울산항만공사, 한국천문연구원이 수상했다. 치밀한 관제시스템 혁신을 통해 안전관리 기초를 강화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예방 중시 리더십이 돋보인다.

혁신은 품질과 작동할 때 가치로 이어진다. 새로운 시도보다 소비자 요구에 일관되게 부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시적 혁신이 아니라 조직문화로 내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수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변해야 하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