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응급환자는 수용…진료 재개 시기 추후 판단
직원 중 이송요원, 보안요원, 의사 2명, 간호사 3명 확진

삼성서울병원이 이달 24일까지 병원을 부분 폐쇄, 신규 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24일까지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송재훈 원장은 "오늘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 진료도 한시 중단한다"며 "진료 재개 시기는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까지 예정된 진료와 수술을 미루려고 담당 교수가 환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며 환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다만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응급진료는 계속 시행하고,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볼 수 없거나 긴급을 요하는 재진 외래 환자에 한해서는 환자가 원하면 진료를 할 계획이다.

앞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 내 환자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직접 이송한 환자는 76명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 중 입원중인 환자 37명은 1인실에 격리중이며, 이 37명과 같은 병실을 쓴 간접노출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에 격리작업을 하고 있다.

이송환자 76명 가운데 퇴원한 환자 39명, 이들과 같은 병실을 쓴 퇴원환자 176명을 포함해 215명은 자택격리 조치했다.

137번 환자의 확진 전 접촉한 병원 직원 52명도 모두 자택 격리했다.

병원 측은 13일까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직원은 이송요원 1명과 보안요원 1명을 포함해 의사 2명, 간호사 3명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환자 격리를 위해 기존 1·2·6인실에 입원했던 일반 환자를 안전한 병실로 옮기고 격리 병실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8개 병동 104개 병실에 더해 11개 병동 143개 병실을 추가, 모두 19개 병동 247개 병실을 1인 격리실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국가지정병원에 병실이 부족해 환자를 격리할 병실이 부족해 결정한 조치라고 삼성서울병원 측은 설명했다.

송재훈 원장은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고 불찰"이라고 머리를 숙이고,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여 최종 노출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이대희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