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아끼자"…연금저축, 온라인 펀드사로 대이동
연금저축의 계좌이동 간소화 제도가 시행된 뒤 온라인 펀드 판매사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 기대로 연금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수수료(보수)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연금펀드 계좌 개설은 간소화 제도가 시행된 지난달 27일 이전 하루평균 46.1개에서 시행 이후 90.8개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하루평균 연금펀드 유입액도 종전 1억5030만원에서 2억620만원으로 37.2% 증가했다. 작년 4월 ‘펀드슈퍼마켓’을 출범시킨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연금계좌 수는 지난 12일 기준 1만2272개(399억9100만원)에 이른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시중은행 등 기존 오프라인 판매사에서 연금저축 계좌를 옮겨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매년 떼는 판매보수가 다른 금융회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용회사인 키움증권의 연금펀드 가입자도 급증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부 방침상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연금펀드 가입액이 간소화제도 시행 뒤 118% 늘었다”며 “연금펀드를 이전하면 1만~10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연금저축 계좌이동 간소화 제도는 새 금융회사에서 계좌를 열고 신청만 하면 환매수수료 없이 이전해주는 서비스다. 지난달까지는 종전에 가입했던 판매사에서 확인서를 작성한 뒤 신규 금융회사에서 이체 신청을 해야 했다.

증권사 은행 보험사 우체국 등 대다수 금융사가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 상품을 취급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