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로브 "버핏은 말한 대로 행동 않는 위선자"
헤지펀드업계 거물인 대니얼 로브(사진)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을 위선자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74억달러를 굴리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카이브리지대체투자(SALT) 콘퍼런스에서 “버핏은 자신이 설교한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버핏 회장이 매년 벅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밝힌 내용과 실제 행동이 얼마나 다른지 대조하는 걸 즐긴다”며 “서한은 지혜로 가득 차 있지만 실제 그의 행동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버핏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자신은 세금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금융회사를 비판하면서도 투자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비꼬았다. 로브 CEO는 이어 “버핏 회장은 헤지펀드를 비판하지만 벅셔해세웨이야말로 최초의 헤지펀드이며, 행동주의 투자자를 비판하지만 벅셔가 행동주의 투자의 원조”라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행동주의 투자는 지분을 사들인 뒤 이사회 참여를 통해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지배구조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간 내 기업 가치를 올리기도 하지만 무리한 자사주 매입 요구로 논란을 빚기도 한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