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간절한 마음을 갖고 실천해야 성공한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의지만 있지 행동하지 않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죠.”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77·사진)은 29일 서강대 바오로경영관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특강’ 수업에서 ‘성취의 삶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EO 특강’은 한국경제신문이 대학생들의 경제지력을 높이기 위해 서강대 경영대와 함께 개설한 정규 강좌다.

“창업 초기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어요. 설상가상으로 공장에 화재가 나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리더라면 자립심과 희생정신, 주도권을 잃지 않고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야 합니다.”

류 회장은 성균관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경동제약을 세웠다.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성균관대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류 회장이 경동제약을 세울 때 목표로 정한 것은 수입약품을 국산화해보자는 것이었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특허를 무기로 시장진입을 막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국내 간판급 제약회사들조차 기술 제휴나 합작을 통해 약품을 만들던 때였다. 치료제 전문업체로 시작한 경동제약은 40년간의 노력 끝에 수많은 약품을 국산화해 현재 90여종의 전문의약품을 비롯 원료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남아와 중남미 등 10여개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를 세울 때의 꿈을 이룬 것이다.

류 회장은 성공의 핵심 비결로 ‘간절한 마음’을 꼽았다. “간절함 없이 성공을 기대하지 말고, 기존의 것과 차별화된 것을 찾아 고민하고 도전하세요. 대기업이라고 모든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는 없어요. 틈새시장은 어디든 있습니다.”

‘절약과 나눔의 실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눔의 경영철학을 가진 그는 맹목적인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경계했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과 더불어 사는 인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부는 반드시 가진 게 많아야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가진 것을 나눌 줄 안다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습니다. 나눔의 미덕이 개인과 사회에 따뜻하게 확산되길 바랍니다.”

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 seigichang@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