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긴장은 북핵문제 등 공동대응 흐트러뜨려"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과 일본 간 관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본부에서 '미일관계 70주년'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일 3국 간 협력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중요할지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대표적으로 언급하며 "한일 두나라 사이의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치하했으며, 이번 회의가 "5년여 만에 처음" 열린 점도 지목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그러나 한일 간의 긴장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가 되고 긴장이 존재한다면,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우리(한미일 3국)의 공통 의제를 흐트러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우리(미국)는 우리의 친구들(한일 양국)이 만약 긴장된 관계를 겪고 있다면 그들이 긴장을 극복하고 우호 관계를 강화하도록 노력하도록 하기 위한 동기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한일관계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고, 그 관계는 문자 그대로 전략적 문제"라고 말한 블링큰 부장관은 "우리(미국)의 가장 가까운 협력자이자 동맹, 친구인 나라 중 두 곳(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최대한 호전시키도록 하는 일은 우리(미국)의 이해에 강력하게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오는 16일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를 열어 과거사 문제와 3국 안보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서울에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일본 측이 안보법제 정비나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과정에서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이를 투명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