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BMW 제친 티구안 '판매열풍'…국산차 보다 잘 팔려
[ 김정훈 기자 ] 수입차 판매왕 티구안이 국산차보다 더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티구안 열풍 배경에 국내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올 1분기(1~3월) 2607대 출고됐다. 1월과 2월 각각 767대, 794대 팔린 데 이어 3월에는 1046대 팔려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 흐름이면 올 연말까지 수입차 단일 모델 사상 첫 1만대 돌파도 가능한 숫자다. 폭스바겐의 지난 1분기 판매량 9180대 가운데 티구안이 약 30% 가량 책임졌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은 물량 공급이 원활해 계약하면 2주 만에 차량을 출고할 수 있다"며 "(대기업 대리 등) 30대 남성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슈+] BMW 제친 티구안 '판매열풍'…국산차 보다 잘 팔려
티구안은 지난해 8106대 팔려 2008년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에 등극했다.

티구안 열풍에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신형 투싼을 발표하면서 경쟁 차종으로 티구안을 지목했다. 젊은 층의 SUV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는 티구안을 견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분기에 티구안은 국산차 주요 모델보다 더 팔려나갔다.<표 참조> 3840만~4830만원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가격이 낮은 국산차보다 더 팔리고 있는 것.

RV 차종 가운데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 QM5, 쌍용차 렉스턴, 기아차 카렌스, 한국GM 캡티바 등이 티구안에 밀렸다. 국산 승용차 군에선 현대차 i30·i40, 기아차 쏘울·프라이드 등 익숙한 이름들도 따돌렸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열기는 지난 2~3년간 디젤 승용차 BMW 520d가 주도했다가 지난해부터 티구안으로 옮겨갔다.

업계는 내수 시장에 SUV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 등이 관련 시장을 키우면서 티구안 관심이 더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에서 티구안의 상품성은 독보적"이라며 "독일 프리미엄 3사보다 1000만원 이상 싸고 혼다 CR-V, 도요타 라브4 등 동급의 일본차보단 연비와 성능이 우세한 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