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현지시간) 이집트에 도착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회의 장소인 홍해 주변 샤름 엘셰이크에 도착한 하디 대통령을 직접 영접, 지지한다는 뜻을 과시했다.

하디 대통령은 26일 후티의 군사적 압박을 피해 예멘 남부도시 아덴을 떠나 사우디로 거처를 옮겼다.

아랍연맹 정상들은 28∼29일 연례 회의에서 아랍 연합군 창설 등 예멘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랍 연합국 창설 제안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인을 집단 살해하면서 엘시시 대통령이 내놨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가 예멘 사태로 탄력이 붙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예멘 사태와 관련, 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아랍국가 10개국은 지난달 쿠데타로 실권을 잡은 후티가 하디 대통령이 도피한 남부 아덴까지 위협하자 26일 전격 수도 사나 등의 후티 근거지를 공습했다.

사우디는 이번 군사작전을 '아시파트 알하즘'(단호한 폭풍)이라고 명명하고 예멘 공습에 전투기 100대를 동원했으며 지상군 15만명도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이날 미 국무부와 만난 뒤 "미국이 예멘 공습을 정치적으로 물적으로 전적으로 지지했다"며 "사우디는 미국의 공조 수준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맹방인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 아랍에미리트(UAE)도 27일 후티에 대한 집중적인 공습에 특히 앞장섰다고 아랍국 합동작전조직의 대변인이 발표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