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부족한 주택가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건물, 학교, 아파트의 주차장을 활용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주차장을 개방하는 건물주에게는 시설개선비 및 주차료 징수 권한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그동안 주차장 신규확충만으로는 열악한 주차환경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부지 확보가 어렵고, 1면당 8000만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건물 내 유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주차걱정도 덜고 예산도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구는 5면 이상 주차면을 2년 이상 개방하는 조건으로 건물주에게 최대 2000만원(전일개방시 2500만원)까지 주차장 시설개선 공사비(차단기, 바닥도색, 방범시설 설치 등)를 지원한다. 1면당 거주자우선주차제에 준하는 월 2만~5만원의 주차요금 수입도 추가로 지원한다. 주차장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거주자우선 주차구역으로 지정운영되며, 사용자와 건물주간의 협의를 통해 이용시간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주차장 이용신청 접수, 배정, 요금징수, 불법주차 견인 등 주차장 관리업무는 강서구 시설관리공단에서 맡아 처리한다. 야간개방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건물주는 신청서를 작성해 구청 주차관리과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신청 내용을 검토한 후 주차수요 등 여건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대상지를 선정·지원할 방침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도심 곳곳이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이 마련됐다”며 “가치있는 공간나눔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