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한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관계 부처 간 논의를 거쳐 AIIB에 예정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중국에 서한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앞서 참여 의사를 밝힌 33개국과 함께 오는 6월까지 AIIB 협정문을 마련해 서명할 계획이다. 이어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치면 창립회원국으로 최종 확정된다.

기재부는 “AIIB가 향후 본격적으로 운영될 경우 아시아 지역에 대형 인프라 건설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AIIB 참여 결정으로 건설 통신 교통 등 인프라 사업에 경험이 많은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또 미국이 우려했던 AIIB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중국이 우리 측 개선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그간 정부는 AIIB의 지배구조와 세이프가드(안전장치) 등이 국제적 수준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의견을 주요 우방국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밝히고, 중국 측에 설립안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며 “최근 이와 관련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AIIB는 우리가 설립 때부터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는 최초의 국제금융기구”라며 “AIIB는 우리의 금융외교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IB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서 창설하는 국제금융기구다. 최대 1000억달러의 자본금을 모아 아시아 국가의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할 계획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