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 대타협기구의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대타협기구 활동 시한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개혁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을 놓고는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계속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부안을 고집하며 판을 깨려 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야당은 갈택이어(竭澤而漁) 하지 말고 연금개혁의 완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타협할 생각은 전혀 없이 시한만 넘어가면 공무원과 국민을 악의적으로 나눠 싸우게 만들 계획만 하고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이 대타협의 의지가 있다면 야당에게 독설할 때가 아니라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주 정부 개혁안의 '공식 제출'로 야당과 노조의 선택을 압박할 태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적정 소득대체율 보장을 내세워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와 노조의 물밑 접촉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일단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예정대로 오는 28일 활동을 마치고 그동안 제시된 개혁안을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로 넘기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시한연장에만 선을 그었을 뿐 구체적인 개혁안 제출을 놓고는 여야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새누리당은 이번주 정부안이 제시되면 야당과 노조도 자체 개혁안을 내놓으라고 압박 수위를 높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정부가 적정 소득대체율을 보장하지 않으면 개혁안을 낼 수 없다고 맞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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