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 쏟아진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도 돌파할까?
삼성전자가 1년4개월 만에 장중 150만원 고지를 밟았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에 매기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 출시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인 158만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4% 뛴 14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오후 장중 한때 150만원을 기록, 1년4개월 만에 다시 150만원 고지를 밟기도 했다.

주문은 외국계 창구로 몰렸다. DSK,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CS증권 등을 통해 매수 주문이 활발하게 유입됐다. 이날 오후 3시5분 기준 외국계 주문 총합은 15만4602주다.

국내 증시에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신흥국인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

이승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경제지표 부진에 현지에서 미국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이날 외국인 자금이 특히 삼성전자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150만원대를 뚫어내면서 2013년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58만4000원)를 돌파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세 사업부 모두 전망이 긍정적이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지난 1월30일 이후 11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최대 30% 이상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160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올려잡았으며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원, 대우증권은 180만원으로 목표가를 세웠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흥행 여부가 주가 등락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우선 성공적인 출시라고 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발판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 스마트폰과 OLED 사업이 예상보다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장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 평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뚜렷하게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주가 흐름은 갤럭시S6 후 시장 반응이 결정하겠지만 모든 사업부의 실적 흐름이 시장의 신뢰를 형성시킬 것"이라며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추세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