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를 인수했다. 최근 10개월 사이에 8개 해외 기업을 사들이는 등 인수합병(M&A)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LED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YESCO Electronic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988년 설립된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로 제조, 연구개발(R&D), 서비스 전반에 걸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옥내, 옥외용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LED 디지털 사이니지는 도심의 큰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로,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옥외 광고판을 비롯, 미국 라스베가스의 윈(Wynn) 호텔,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호텔, 아리아(Aria) 호텔 옥외 대형 광고판 등이 이 회사의 작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LCD 패널 기반의 실내용 제품으로부터 옥외용 대형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함으로써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전만 해도 가전과 반도체 등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서만 M&A를 시도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에는 전략을 수정했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력이 검증된 강소기업을 사들이거나 미개척된 신사업 분야를 뚫는 쪽이다.

2011년 4월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메디슨을 인수한 것이 사실상 출발점이 됐다. 헬스케어와 의료기기 분야 M&A는 이후 두 건 더 진행됐다.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 넥서스와 이동형 CT 장비 전문업체 뉴로로지카를 사들인 것이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B2B(기업간거래) 쪽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초점을 맞출 신사업으로 B2B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첫 M&A 작품인 브라질 프린팅솔루션 전문업체 심프레스와 이날 인수한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는 B2B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이외에도 최근 10개월 새 B2B 고객 확보를 위해 진행한 M&A로는 북미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작년 8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작년 9월) 등이 꼽힌다.

지난달 인수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는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페이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은 삼성전자의 M&A 행보에 속도를 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10월 3개월 사이에 북미 지역 4개 업체를 인수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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