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통령' 박성택 당선] 330만개 중기 이끄는 수장…부총리급 예우받는 명예직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5대 경제단체장 중 하나다.

별도로 급여를 받지 않는 명예직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부총리급 예우를 받고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고위층 인사들을 만날 기회도 많다.

중기중앙회장 자리는 정치권으로 나가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역대 회장 11명 가운데 7명이 정치권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4명은 퇴임 후 곧바로 국회의원이 됐다.

여상원 전 회장(4대)은 도의원을 지냈으며 역대 회장 중 최초로 정계에 진출했다. 제6~11대 회장을 역임한 김봉재 전 회장은 2·5대 민의원을 지냈다.

유기정 전 회장(12~14대)은 회장직을 맡기 전인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다.

16대 회장을 지낸 황승민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15·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 박상규(16·17대 국회의원), 박상희(16대 국회의원), 김용구(18대 국회의원) 전 회장 등도 퇴임 후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편 본업인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경우도 있었다. 외환위기 전후에 중기중앙회장직을 맡은 박상희 전 회장(18·19대, 1995~2000년)과 김영수 전 회장(20·21대, 2000~2004년)이다. 박 전 회장은 임기 말 미주철강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위기를 피하지 못했고, 김 전 회장은 임기를 마친 뒤 운영하던 케드콤을 매각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