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백화점 4위' 21년만에 변동…AK플라자, 갤러리아 추월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백화점과 온라인몰을 통해 지난 해 2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금액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갤러리아의 매출은 2조50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에 이어 백화점 업계 만년 4위였던 갤러리아가 AK플라자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제외한 순수 백화점 점포에서 발생한 매출에선 갤러리아가 앞선다. 두 백화점의 매출 차이는 약 2500억원.
백화점 업계에 이같은 지각변동이 감지된 것은 2013년 갤러리아가 서울역 콩고스점을 롯데쇼핑에 임대하고, 이랜드리테일에 대전 동백점을 매각하면서부터다. 두 백화점의 점포수가 5개로 같아지면서 연간 매출액 차이가 300억원으로 좁혀졌다.
갤러리아는 이후 웨스트관을 리뉴얼하고, 직매입 상품을 강화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1년 만에 AK플라자에 자리를 빼앗겼다.
AK플라자의 도약은 수원점과 원주점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해 말 애경그룹은 AK플라자 수원점 옆에 1호 쇼핑몰인 'AK&'을 개점했다. AK&은 연면적 2만6500m²(8000여평)에 영업면적 1만9900m²(6000여평)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전 층을 개방형 쇼핑공간으로 구성했다. 동대문 패션 브랜드부터 외식 브랜드까지 총 141개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였다. 쇼핑몰과 기존 수원점을 연계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지난 해 수원점 매출은 5100억원 수준.
AK플라자 관계자는 "수원역에 쇼핑몰과 호텔을 오픈하면서 수원 인근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수원점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인근에 생긴 롯데몰과의 경쟁에서도 매출을 두 배차로 벌였다"고 말했다.
2012년에 문을 연 원주점이 매월 두 자릿수의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 순위를 기준으로 한 규모의 경쟁보다는 갤러리아만의 명확한 프리미엄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명품관을 포함한 각 지점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으로 지역 프리미엄 1번지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K플라자는 현재 구로본점을 비롯해 수원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 등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는 현재 압구정점, 천안 센터시티점, 대전 타임월드점, 수원점, 진주점 등 5개 점포를 갖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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