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포'를 자임하며 연일 문제성 발언을 쏟아내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언행에 대해 새누리당이 "정치적 자해행위"라며 자중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을 향해 "막말을 계속 쏟아내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최근 여야 할 것 없이 통합의 행보를 보이면서 대화합과 신뢰의 정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같은 당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유대인의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댄 데 이어 주말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놓고 "참 얼굴 두껍다"고 비꼬는 등 양당 대표의 '참배 행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정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향해 욕설에 가까운 비속어를 동원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대통령 하야'를 운운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정치적 자해행위'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쇄신모임 '아침소리' 모임 의원들도 "막말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내는 형국"이라며 "이미 당내에서 한 차례 경고가 있었음에도 계속되는 정 최고위원의 막장 폭언에 대해 새정치연합 스스로 정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류미나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