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완화 '훈풍'…목동 집값, 3.3㎡당 2000만원 회복
서울 목동 아파트값이 1년 만에 3.3㎡당 2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재건축 연한 단축 등 정부의 규제완화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말 기준 3.3㎡당 2047만원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3년 말 1984만원을 기록하며 2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1년 만이다.

목동은 한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및 경기 용인·분당·평촌과 함께 ‘버블세븐’(2006년 정부가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꼽은 7개 지역)으로 꼽혔다. 당시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2536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07년 2396만원으로 하락한 뒤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깊어진 2013년에는 2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목동 아파트값이 3.3㎡당 20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5년(1725만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지난해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9·1 부동산 대책의 재건축 연한 단축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들면서 목동 아파트의 재건축 가능 시기도 2019~2022년에서 2016~2018년으로 3년 이상 빨라진 것이다.

양천구는 2만6600여가구에 달하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대규모 개발에 대비해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벌인다. 단지별 재건축 추진 의사와 사업방식(통합·개별) 등이 포함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목동 재건축 밑그림이 공개되면 종전 학군수요에 재건축 투자도 일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목동은 용적률이 낮고 조합원 지분이 많은 편이라 재건축 수익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다만 재건축이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사업방식도 결정되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