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영화관 단성사, 경매 세 번째 유찰
1907년 문을 연 한국 최초 영화관인 서울 종로 단성사(사진)가 법원 경매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최저 입찰가격이 떨어지게 됐다.

6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단성사 빌딩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경매에서 응찰자가 없어 또다시 유찰됐다.

이번 유찰로 다음달 예정인 단성사의 4차 경매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의 51%인 492억8983만원으로 낮아졌다. 단성사 빌딩은 지난해 6월26일 감정가 962억6920만원에 1차 경매가 진행된 후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최저 입찰가는 경매물건이 유찰되면 관할 법원에 따라 20~30%씩 낮아지는데 서울중앙지법은 일반적으로 20%씩 낮춘다.

경매에 나온 단성사 빌딩은 묘동 인근 토지 2009.1㎡와 건물 1만3642㎡(지하 4층~지상 10층)이다. 단성사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 경영난을 겪다가 2008년 부도를 냈다. 2009년 아산엠단성사가 인수했다.

아산엠은 리모델링을 통해 영화관을 줄이고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시킬 계획이었지만 상가 분양에 실패하고 리모델링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경매로 넘어갔다. 리모델링 공사대금으로 43억원의 유치권 신고가 있고 채권자는 우리이에이제17차유동화 전문 유한회사다. 이외에도 솔로몬저축은행 및 개인도 경매를 신청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